조회 수 292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1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20
2270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3
2269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73
2268 빈 집 성백군 2005.06.18 256
2267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78
2266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54
2265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4
2264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30
2263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55
2262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70
2261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44
2260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61
2259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73
2258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71
2257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90
2256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92
2255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1002
2254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91
2253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35
2252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