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7 강민경 2006.02.19 213
2096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6
»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04
2094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315
2093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유성룡 2006.03.01 268
2092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80
2091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1
2090 잔설 성백군 2006.03.05 170
2089 방전 유성룡 2006.03.05 335
2088 바다 성백군 2006.03.07 196
2087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4
2086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8
2085 잔설 강민경 2006.03.11 177
2084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60
2083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23
2082 시파(柴把)를 던진다 유성룡 2006.03.12 257
2081 아버지 유성룡 2006.03.12 463
2080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58
2079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08
2078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17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