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하천이 범란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닿는 것마다 싹 쓸어버릴 기세더니

어린 싹은 손 안대고

슬며시 물러간다

해 뜨자 얼음 녹듯 헤- 풀어져 사라진다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며

햇님의 뒤통수치며 환하게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1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29
850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30
849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30
848 시조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5 230
847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30
846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유성룡 2006.04.21 231
845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84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31
843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32
842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2
841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2
840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2
839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32
838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2
837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836 수필 ‘아버지‘ son,yongsang 2015.07.05 232
835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2
834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833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33
832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33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