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동양자수 장미꽃이 활짝 피어있다
아내가 시집올 때 가지고 온 것이라서
사십 년도 더 됐다
그동안
물 한 모금 준 적 없는데도
시들지 않기에 미안해져서
가시는 어디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애당초 생기지도 않았단다
향기는 왜 없느냐고 따졌더니
변하는 게 싫어 서란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부부
함께 살아온 삶이
여자는 삭아 마누라 되고
남자는 도망가고 서방만 남아서
무덤덤하지만 한결같고
서로 찔러도 상처 나지 않는다
시
2021.08.03 22:06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조회 수 99 추천 수 0 댓글 3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34 | 시 | 파도 | 강민경 | 2019.07.23 | 93 |
| 833 | 시 |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 강민경 | 2019.07.24 | 218 |
| 832 | 시 | 하나에 대한 정의 | 강민경 | 2019.07.26 | 128 |
| 831 | 시 |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7.26 | 116 |
| 830 | 시 | 뽀뽀 광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7.31 | 114 |
| 829 | 시 |
고백(5) /살고 싶기에
|
작은나무 | 2019.08.02 | 148 |
| 828 | 시 | 청춘은 아직도 | 강민경 | 2019.08.06 | 90 |
| 827 | 시 | 여름 낙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8.06 | 191 |
| 826 | 시 | 밑줄 짝 긋고 | 강민경 | 2019.08.17 | 225 |
| 825 | 시 |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8.19 | 195 |
| 824 | 시 | 바다의 눈 | 강민경 | 2019.08.30 | 176 |
| 823 | 시 | 나그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9.14 | 86 |
| 822 | 시 |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9.19 | 116 |
| 821 | 시 |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 강민경 | 2019.09.20 | 165 |
| 820 | 시 | 지상에 별천지 | 강민경 | 2019.09.23 | 182 |
| 819 | 시 |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9.26 | 191 |
| 818 | 시 |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 강민경 | 2019.09.30 | 259 |
| 817 | 시 | 외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04 | 191 |
| 816 | 시 |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 강민경 | 2019.10.09 | 125 |
| 815 | 시 |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11 | 139 |
애당초 생기지도 않았단다
향기는 왜 없느냐고 따졌더니
변하는 게 싫어 서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