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3 15:28

손들어 보세요

조회 수 293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수리나무 밑에
푸르스름한 상수리 두 개 떨어져 있다
그중 하나는 사람 얼굴처럼 생겼네
둥글면서 갸름한 사람 얼굴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맨날
청소걸레 만들어 오라고 해서
어머니를 못살게 굴던 시절
회충 약을 단체로 먹인 후에
“회충이 열 마리 이상 나온 학생은
손들어 보세요” 한 날 나는
두 마리만 나왔기 때문에 몹시 속상했다

상수리 두 개 중 하나가
당신 얼굴로 보인다 푸르스름하게
이마가 좀 삐둘게 일직선으로
썩뚝썩뚝 짤라 놓은 단발머리로 덮혔네
육이오 사변 막 지나
푸석푸석한 당신 얼굴

© 서 량 2005.08.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4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873 도망자 이월란 2008.04.18 161
872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61
871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61
870 시조 방출放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9 161
869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60
868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60
867 가을 냄새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2 160
866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0
865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60
864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0
863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60
862 시조 독도-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6 160
861 사이클론(cyclone) 이월란 2008.05.06 159
860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59
859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9
858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9
857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59
856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9
855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59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