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3 12:16

고향보감(故鄕寶鑑)

조회 수 181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항상
똑같은 모양으로
알알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매만져서
송알송알 미련처럼 가슴에 맺히는
고한(苦寒)의 깨알같은 이 밤을

또 이렇게 한산한 거리를
묘령의 맥고모자를 내리 쓴 모습으로
옷깃을 세운 채 찌무룩한 우울증에 도진
몸엣바람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는

송도(松濤)의 울음소리는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글거리는 화롯불의 송연한 불꽃에
손을 얹고, 오롯한 옆집 누이동생의
울음 섞인 알알한 밤을 매동그리며
잠 자리 이불속으로 발을 모아 디밀던
짖궂은 만용(蠻勇)에

번번히 파 묻혀 헤어나지 못하는
고혼(孤魂)의 밤 마다 깊은 해월(海月)의
환영(幻影)이 고요히 눈을 감고 앉아
송두리 째
내 눈과 마음을 끌었던
매력이 넘치는 너, 구안(具眼)을 얻었다

고혹(蠱惑)한 빈지-문의 매무새를 고치는
철이 들었다
존귀한 세상의 한 겁(劫)을 지나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 virginia tech 에는 김사빈 2007.11.14 141
150 tears 1 young kim 2021.01.25 140
149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1
148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38
147 시조 NFT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3 152
146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54
145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269
144 illish 유성룡 2008.02.22 98
143 수필 Here Comes South Korea / 달리기 수필 박영숙영 2016.04.29 299
142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4
141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1
140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95
139 시조 DMZ 비무장 지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1 122
138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137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95
136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28
135 9월이 강민경 2015.09.15 122
134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103
133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806
132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강민경 2013.08.22 262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