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생일에
장미꽃을 선물 받아 축을 쌓듯
화병에 꽂아 놓고
자고 새면 아침 문안드리듯
물갈이해 대는 내 지극 정성인 삼 일 후
생글생글
천 년이라도 곁에 있을 것 같던
장미의 고개가 옆으로 기운다
잘릴 때 벌써 죽은 목숨인데
오래오래 살라는 채근이라니!
가는 시간 붙들어 놓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어린아이 같은 내 생떼에
사나흘 더
시나브로 견뎌 주는 듯하던
깊이 꺾인 장미꽃 애절한 하소연에
그만 내 마음이 합하여지고
이슬 한 방울 남기지 않은
너의 장례를 치르며
나도 건조해서 초점을 잃었지만
두 눈에 새겨진 우수 어린
너의 모습은 영영 지울 수가 없다
장미야
네가 다시 오는 날
나는 변함 없이 여기서 너를 맞이 할 것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54 | 산수유 움직이고 | 서 량 | 2005.03.28 | 230 | |
853 | 촛불 | 강민경 | 2006.07.12 | 230 | |
852 | 하늘을 바라보면 | 손영주 | 2008.02.28 | 230 | |
851 | 시 |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11 | 230 |
850 | 시 |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4.09 | 230 |
849 | 시조 |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15 | 230 |
848 | 시 | 설국(雪國) | 하늘호수 | 2016.01.10 | 231 |
847 | 시조 | 손을 씻으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13 | 231 |
846 |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 유성룡 | 2006.04.21 | 232 | |
845 | 사랑한단 말 하기에 | 유성룡 | 2006.08.13 | 232 | |
844 |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 김사빈 | 2007.04.30 | 232 | |
843 | 푸른 언어 | 이월란 | 2008.04.08 | 232 | |
842 | 시 | 빛의 공연 | 하늘호수 | 2015.11.30 | 232 |
841 | 수필 |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 미주문협 | 2017.10.02 | 232 |
840 |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 김사빈 | 2007.06.10 | 233 | |
839 | 고백 | 강민경 | 2008.11.21 | 233 | |
838 | 그 황홀한 낙원 | 김우영 | 2013.05.29 | 233 | |
837 | 수필 | ‘아버지‘ | son,yongsang | 2015.07.05 | 233 |
836 | 시 | 면벽(面壁) | 하늘호수 | 2016.06.21 | 233 |
835 | 시 | 안개꽃 연정 | 강민경 | 2016.06.27 | 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