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1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1530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7
1529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7
1528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47
1527 시조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4 147
1526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47
1525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47
1524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1523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48
»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8
1521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8
1520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48
1519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48
1518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8
1517 대가업 골목상권 하늘호수 2015.09.15 148
1516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48
1515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7 148
1514 시조 독도 -안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7 148
1513 백사장에서 성백군 2008.07.31 149
1512 해는 저물고 성백군 2008.09.23 149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