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3 08:17

선잠 깬 날씨

조회 수 2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선잠 깬 날씨/강민경
                                      


종일
비 내리는 바깥에서
이뤄 온 일상을 들으면
계절을 건너서 수시로 일어서는
자신감 혹은 상실감
서로 상처 내던 뾰족한 모서리가
찬 바람 한 줄기와 바둥거리는 발걸음 소리

발걸음 소리 들으며
그렇게
나는, 그들과 같이 했네요

어설프지만, 어설픈 사랑이었을지 모르지만
시, 때, 없이 일어서던 우쭐거림 혹은 노여움
봄의 전령사 마냥 요동쳤던 감동은
빗 길 사이사이에 심어 놓은 보이지 않는
인내의 싹이 바람 속에서도 열매 맺는 것을 보며  
찜찜한 마음 감추고, 찌푸린 이마를 펴 보이며
선잠 깬 눈을 비비며
나의 날을 지켜 내고 있었네요

종일
찡그리고 짜증스럽게 바람 재우며
지분거리는 빗소리를 내치지 않고
버거우면 버거운 대로 쩔쩔 매던
발걸음 소리의 저릿저릿한 진동이
틀림 없는 나라고 확인 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1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1
770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9
769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29
768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6
767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766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9
765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17
764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7
763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4
762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5
761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90
760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759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5
758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17
757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6
756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1
755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2
754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33
753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2
752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5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