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11:44

파도의 사랑 2

조회 수 1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의 사랑 (2)/강민경

 

 

집에서 바다까지 지척인데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서너 달 만에 바다에 나오니

기다린 듯 득달같이 달려온

바다가

스르르 내 발을 감싸고 돈다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반가웠는가

아무리 보고 싶었더라도

우리 그이가 옆에 있는데

무례하다며 급히 발을 빼내는데

이 숙맥 미안해하며

사르르 마른 내 발등을 적시다

화들짝 돌아간다

 

저러다 사고 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 마음이 전해진 걸까

마주 오는 동료 등에 몸을 포개고

뒤뚱거리며 돌아가던 파도

할 말이 생각난 듯

소리소리 지르며 되돌아오는  

어느새

헉헉대는 숨소리

잽싸게 내 발목을 감싸 안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97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34
1796 시조 덫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8 143
1795 시조 시린 등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7 103
1794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66
1793 시조 퍼즐 puzzle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5 176
1792 시조 공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4 117
1791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95
1790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108
1789 시조 도예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2 158
1788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9
1787 시조 등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0 64
1786 시조 오늘도 나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6.19 105
1785 시조 등나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8 86
1784 시조 가지화 可支花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6.17 105
1783 시조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6 162
1782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3
1781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6
1780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4 92
1779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58
1778 시조 넝쿨찔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2 111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