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0 15:33

Daylight Saving Time (DST)

조회 수 1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aylight Saving Time (DST)



                                                              이 월란





겨우내 인색했던 해가 잔풀나기의 입김으로 너그러워지고
우린 또 억울하게 한 시간을 잃었다
겨울이 다시 오면 잃었던 한 시간을 되찾게 되겠지만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 저 하늘의 빛을 저축해 두었다가
오후 내내 환하게 살아보자는 것
시집 갈 딸을 위해 반찬값 모아 저축하는 엄마처럼
대학 갈 막내를 위해 학비를 저축하는 연로하신 아버지처럼
우리도 예고 없이 닥칠 영혼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이 한 많고 눈물 많은 두엄 버섯같은 세상과의 이별을 위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5분 씩을 저축해 둘 수 있다면
마지막 절박한 순간을 위해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2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45
1831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1830 詩똥 이월란 2008.03.09 334
1829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6
»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1827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1826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1825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1824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8
1823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1822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6
1821 별리동네 이월란 2008.03.16 115
1820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1819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3.18 349
1818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1817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77
1816 원죄 이월란 2008.03.21 187
1815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1814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1813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