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4 20:02

꽃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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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을 다 태우고도
재도 없는 저 불길을
누가 잡으려나

삼동 지나느라
죽은줄만 알았는데
들끓는 저 열기를
누가 식히려나

진달래 환장하게
산 등을 기어오르니
열받은 산마루 뜀박질에
봄쳐녀 낙상하네

앞뜰에도 꽃 뒷뜰에도 꽃
젊은 가슴팍에는 꽃불 붙고
늙은 심사에는 꽃물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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