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오월 햇살 같은 어머니!
미역 담긴 장바구니 받아들 듯
카네이션 꽃으로 오시어
주름진 그늘 감추시고 활짝 웃으시는
그 모습에 울컥, 요동치는 가슴
주위 상관 않고 눈가에 이슬이 고이네요
화롯가에 엿 붙여 놓으신 듯
삼백육십오일 아니, 수십 년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할머니가 다 된
딸 못 잊어 이리 달려오셨네요
외국 슈퍼에는 한국 식품이 많지 않고
한국 슈퍼는 멀다고
게으른 버릇 버리지 못한 딸 뒤 밟아
한달음에 오신 자상하신 어머니
얼마나 철없이 굴었으면
어미 되어, 제 아이 생일 찾아 주려고
슈퍼에 온 나를 쫓아 오셨는가!
늦었지만, 불효한 어제를 깨운
크나큰 빈자리에
성실한 기쁨으로 희망을 심어드리는 것이
그리움을 전하는 내 효라고
영원할 당신 향기의 카네이션 꽃
한 다발
뜨거운 사랑을 안았네요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4 | 시 | 3시 34분 12초... | 작은나무 | 2019.03.21 | 250 |
893 | 수필 | 인연 | 작은나무 | 2019.03.22 | 154 |
892 | 수필 | 나무 | 작은나무 | 2019.03.24 | 156 |
891 | 시 | 봄,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28 | 129 |
890 | 시 | 신(神)의 마음 | 작은나무 | 2019.03.29 | 206 |
889 | 시 |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 강민경 | 2019.04.01 | 75 |
888 | 시 |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03 | 136 |
887 | 시 |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04 | 108 |
886 | 시 | 봄/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04 | 132 |
885 | 시 | 벚꽃 | 작은나무 | 2019.04.05 | 100 |
884 | 시 |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 작은나무 | 2019.04.07 | 169 |
883 | 시 | 잡(雜)의 자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09 | 142 |
882 | 시 | 듣고 보니 갠찮다 | 강민경 | 2019.04.10 | 225 |
881 | 시 |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14 | 94 |
880 | 시 | 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 강민경 | 2019.04.19 | 142 |
879 | 시 | 지팡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23 | 137 |
878 | 시 |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25 | 152 |
877 | 시 | 그리움 | 강민경 | 2019.04.26 | 348 |
876 | 시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 작은나무 | 2019.04.27 | 173 |
875 | 시 | 그만 하세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30 | 1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