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8 07:28

6월의 창

조회 수 2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0 범인(犯人) 찾기 성백군 2011.09.12 354
1589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73
1588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9
1587 이현실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2011.10.14 683
1586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9
1585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1584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김우영 2011.10.24 836
1583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박성춘 2011.10.25 181
1582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0
1581 공기가 달다 박성춘 2011.11.02 258
1580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1579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68
1578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박성춘 2011.11.06 470
1577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39
1576 바람 사냥 성백군 2011.11.07 219
1575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김우영 2011.11.15 792
1574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강민경 2011.11.26 426
1573 김우영 작가 만나 사람들 출판회 성료l 김우영 2011.11.27 638
1572 달빛 성백군 2011.11.27 253
1571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김우영 2011.12.21 341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