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4 07:22

시간은 내 연인

조회 수 1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은 내 연인/강민경



   내가 아주 조금씩 지워져 가고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순간순간
   지치고 부대끼는 삶
   속에 일 초라도 떨어진 적 없어 서로
   알아본 참모습이 들어가 있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잘 압니다. 나나
  
   혹은, 당신이
   애인 사이였다는 것을 서로 시인하기 이전이나
   나중이라고, 행여 흔적 지울라치면
   태어난 그 시간부터 당신이 주인이었다고
   준비 없는 준비를 서두르며
   형형색색으로 드러낸, 천지(天地) 역사
   갈무리하는 무한함으로 다가와
   부추기고, 추근대고, 강요 한 일 없이  
   내 안에서, 당신 안에서 이뤄지는 생애에
   소멸이란 단어를 지웁니다

   언제 무슨 일이든 굼떠 보여도
   사실은 순간순간마다 일일이
   그냥 지나치는 일 없는 당신은 나 자신이고
   나는 당연한 당신이므로 영혼을 맡기고
   맡아서 보살피는 지금 이 시간도
   떨어지지 못하고 티걱태걱
   분, 초를 다투며 서로 확인받으며
   끝이 안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4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56
833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6
832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6
831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56
830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6
82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4 156
828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5
827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5
826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825 새벽길 이월란 2008.04.22 155
824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5
823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55
822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55
821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5
820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5
819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5
818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55
817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55
816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7 155
815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54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