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2 21:44

내가 세상의 문이다

조회 수 1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세상의 문이다/강민경



내생에 남은 사 분의 일은
오후 여섯 시,
이십사시의 한 귀퉁이에 불과 하지만
소중한 것은 언제나
귀퉁이로 남은 마지막 부분이다

저무는 해를 따라 벌겋게 상기한
오후 여섯 시,
내가 연 문들의 사 분의 일을
어떻게 닫아야 할지
오후 여섯 시에 골똘하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던
어머니의 자궁 문을 연 첫날부터
무슨 사연이든, 어떤 삶이든
“내가 세상의 문이다.” 라는 정의는
빽빽한 솜털의 촉수같이
필수 불가결의 내 삶의 전체이다  

당신 개개인은
더 변명할 수 없이  
세상의 문임이 틀림없는데
뭐 그리 애 끓이느냐고 다독여
허허, 웃어넘기는 명답,
피하지 않으려는
내 중심에 문고리를 흔드는 소리 들린다.
  


  1. No Image 15Dec
    by 성백군
    2005/12/15 by 성백군
    Views 191 

    발자국

  2. No Image 06Dec
    by 성백군
    2007/12/06 by 성백군
    Views 191 

    라이팅(Lighting)

  3. No Image 29Dec
    by 강민경
    2007/12/29 by 강민경
    Views 191 

    들국화

  4. 우리가 사는 이유

  5. 눈높이대로

  6. 어떤 생애

  7. 초여름 / 성백군

  8. 7월의 생각

  9. 닭 울음소리 / 성백군

  10. 바람산에서/강민경

  11. 여름 낙화 / 성백군

  12.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13. 새와 나

  14. 빈터 / 천숙녀

  15. 이스터 달걀 / 성백군

  16. No Image 25Aug
    by 박성춘
    2007/08/25 by 박성춘
    Views 192 

    자유전자 II

  17. 아버지 철학

  18. 어둠 속 날선 빛

  19. 양심을 빼놓고 사는

  20.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