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481
어제:
2,068
전체:
16,551,475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9.07.13 15:49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조회 수 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우면 죽는다고 / 강민경                

 

 

길바닥에서

무심히 밟힌 빈 깡통

‘와장창’ 무너지는 소리를 낸다

 

다 비웠는데

배알도 비우고 값도 비우고 마음마저 게워

자존심도 다 버렸는데

비우면 편하다고 하시더니

왜 이러십니까?

 

늙은 노숙자

Stop 사인에서 가슴에

‘Please help me, I need quarter’라는

표지를 붙이고 빈손을 내민다

 

맞아

어차피 용광로에 들어가 재생하려면

불순물은 제거되어야 한다며

아프다는 말 한마디에 수없이 짓밟히는 찌그러진 깡통

덕에 비었다는 신세는 면했지만, 납작 엎드려

죽은 깡통이 되었다

 

Quarter* 대신에

오전 짜리 찌그러진 깡통을 주어 들고

환전소를 찾아 자리를 뜨는 노숙자 쓸쓸한 등 뒤로

자동차 기적 소리 요란하다

 

*quarter : 미화 1/4 달러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2 수필 ‘文化의 달’을 생각 한다 son,yongsang 2015.10.07 154
1451 시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54
1450 시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4
1449 시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4
1448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54
1447 시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4
1446 시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54
1445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길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9.19 154
1444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5
1443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5
1442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1441 나룻배 강민경 2007.11.09 155
1440 새벽길 이월란 2008.04.22 155
1439 시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5
1438 시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5
1437 시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5
1436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6
1435 시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56
1434 시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6
1433 시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6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