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10:11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조회 수 1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계산대 앞에

일렬종대로 늘어선 사람들 손에는

장바구니 하나씩 들려있다

 

급하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새치기하려다 핀잔맞고 뒤로 밀려난 사람

늘 하던 대로 기다리는 사람

뒷사람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해찰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도 그저 통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다들 자기가 산 물건값을 치르느라 분주하다

 

가격은 허와 실이 많아 의심스럽고

차례는 꼬박꼬박 다가오고

무엇을 샀느냐가 관건인데

그것도 사용하지 못하면 겉치레와 폼만 잡는 일이라서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애물단지가 되기에 십상이다

 

내 인생의 삶 값은 얼마나 될까?

그 믿음으로 천국 티켓 한 장 살 수 있을까

아직, 값을 치르지 못한 체

망설이다가,

자꾸 뒷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초조해하는

나는 아닌지,

나이 많아질수록 점점

계산대 앞에 서기가 두렵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4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56
833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6
832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6
831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56
830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6
82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4 156
828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5
827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5
826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825 새벽길 이월란 2008.04.22 155
824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5
823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55
822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55
821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5
820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5
819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55
818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55
817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54
816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815 최고의 상담 박성춘 2012.02.24 154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