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10 08:10

지워질까 / 천숙녀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66d9d227582da521fb79c8883aa6b4bcd8537df.jpg

 

지워질까 / 천숙녀

가파른 삶 오르면서 아침 오기 기다릴 때

눈 가득 고인 눈물 한 밤을 지새우며

잠이든 폐포肺胞를 깨워 밀봉된 편지 뜯는다

창문으로 맑은 바람 조심스레 불어들고

조간신문 잉크 냄새가 녹슨 어제를 닦으면

햇볕도 지하방 벙커에 깊숙이 따라왔다

스무 계단 내려서면 머무는 곳 지하방

달도 별도 아득하여 숨죽여 흐르는 강

고단한 생의 흔적이 언제쯤 지워질까

싱싱하게 물오른 새벽 강을 기다렸다

가슴에 불 지펴주는 푸른 영혼의 피뢰침

어둠이 길을 내주며 세상 아침 열어주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 암 (癌) 박성춘 2009.06.23 573
173 글 욕심에 대하여. 황숙진 2008.09.13 574
172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75
171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76
170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77
169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77
168 동학사 기행/이광우 김학 2005.02.01 578
167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79
166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80
165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81
164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82
163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83
162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88
161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589
160 부남 면 대소리 뱃사공네 이야기 김사빈 2007.10.06 590
159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590
158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157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93
156 돼지독감 오영근 2009.05.04 593
155 봄날 임성규 2009.05.07 597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