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3 21:18

밴드부 불량배들

조회 수 287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밴드부 불량배들이 부모들 속 정말 많이 썩혔다 30대 후반 애숭이 훈육주임 반가름마 탄 머리가 정면에서 보면 원기왕성한 갈매기로 보이던 시절 그해 밴드부에서 두 명인가 퇴학을 맞고 하나는 자살하고 하나는 낙제를 했다 벽이 싸늘한 돌로 된 대낮에도 어둠침침한 밴드부 연습실 아리랑 행진곡 손가락이 힘든 부분을 갈매기 날갯짓하듯 연습하다가 학교 때려치우고 머리 파란 중이 되겠노라고 나는 드르렁 드르렁 드럼 치는 친구에게 뇌까린다 “공부 해서 대학 가면 뭐해!?” “미친 소리 집어치고 나발이나 불어!” 44년 후 어느날 종일토록 비 쏟아져 서재 밖 아스팔트가 한참 갈아 놓은 벼루처럼 시꺼멓게 번질번질한 일요일 오후에 웬일로 그때 그 대화가 자꾸 생각난다 © 서 량 2005.07.3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72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2 132
1671 시조 눈물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5 132
1670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32
1669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2
1668 꽃 그늘 아래서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33
1667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1666 시조 고사리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05 133
1665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33
1664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33
1663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3
1662 許交 유성룡 2007.11.23 134
1661 정월 강민경 2012.01.28 134
1660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4
1659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1658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4
1657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4
1656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4
1655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34
1654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1653 시조 코로나 19 –가을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5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