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1 10:38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조회 수 266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유성룡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았다.
하늘이 주는 선물처럼
십 이월의 짤막한 안부와 함께
참기 조차 어려운
황홀한 경지의 내 마음은,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있을 것 같은
저녁 산책길을 나선다.

문득, 당신 생각에
아직 한적한 선물가게 쇼윈도 앞을 서성이다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당신이 좋아할 성탄카드를 고르면서 내내
화기 충만한 기상으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손에 닿지 않아도
마음에 심금을 울리지 않아도 좋은
애틋한 맘속의 "소유" 라는
감여(堪輿)의 선물에, 잠긴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단 한번도 부치지 못한 성탄카드와
우표 접착제에 기어이 입술을 대어보는
나는,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그 욕심은 이룰 수 없음에
흰소리를 내면서
나를 확인한다

저녘 노을이 찬란한 강 나루
나란히 함께앉은 달빛 아래
물결처럼 내려 비치는
아름다운 당신 얼굴이
꽃 피는 아침 빈객(賓客)이 되런가

세상에 드문, 우리 속에서
훌훌 흐놀것을 작정 하면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2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590
1611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01
1610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89
1609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1608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7
1607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34
1606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1605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199
1604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4
1603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9
1602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1
1601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8
1600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2
1599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33
1598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1597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1596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9
1595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8
1594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2007.08.31 512
1593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33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