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3 21:37

해는 저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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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서질줄 알면서도
끊임없이 불어오는 해풍에 밀려
견디지 못하고 내닫다가
하얗게 산화하는 파도와

언젠가는
허물어질줄 알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온 몸으로 물매 맞으면서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자기자리 지키는 절벽

해는 저물고

어둠이 이들의 아픔을 덮어주려고
언덕을 기어오르고 있습니다
별들이 이들의 원성을 다독이려고
하늘에서 내려 옵니다

거기 강아지풀 몇 개
절벽 틈에 끼어
감사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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