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5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뭔지는 모른다
다만 나로인해 나의 종족이
하나 둘 목이 잘리는

세상 곳곳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이곳 태풍의 눈 한 자리
높다란 정신병동 7층에선
이 모든 화를 부른 뇌관(雷管)을 잠재우려
수면제를 투여한다

손잡이 없는 방문을 밀고 들어가
쓰러져 잠이 든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
뇌간(腦幹)의 오랜 잠

병실 창 밖은 고요하기만 한데
몸은 이 세상
영혼은 딴 세상

깨질듯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는
그는 뒤죽박죽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제 정신을 찾은듯

창틈으로 쏟아지는 햇살아래
목구멍으로 물을 삼키고 있다

------------------------------
뇌관 - 화약을 점화시키는 장치
뇌간 - 몸의 무의식의 활동을 관장하는 두뇌의 한 부분

  1.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2. 알러지

  3. 알로에의 보은

  4. No Image 05Nov
    by 박성춘
    2011/11/05 by 박성춘
    Views 368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5. No Image 23Jun
    by 박성춘
    2009/06/23 by 박성춘
    Views 573 

    암 (癌)

  6. No Image 14Oct
    by 박성춘
    2007/10/14 by 박성춘
    Views 209 

    암벽을 타다

  7. No Image 10Jul
    by 서 량
    2005/07/10 by 서 량
    Views 360 

    앞모습

  8.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9.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10. 야윈 몸 / 천숙녀

  11. No Image 06Nov
    by 강민경
    2011/11/06 by 강민경
    Views 440 

    야자나무 밤 그림자

  12.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13. No Image 08Mar
    by 유성룡
    2006/03/08 by 유성룡
    Views 197 

    약동(躍動)

  14. No Image 26May
    by 유성룡
    2006/05/26 by 유성룡
    Views 189 

    약속

  15. 얌체 기도 / 성백군

  16. 양심을 빼놓고 사는

  17. No Image 17Sep
    by 유성룡
    2009/09/17 by 유성룡
    Views 681 

    어느 시인의 행적

  18. No Image 21Sep
    by 박성춘
    2009/09/21 by 박성춘
    Views 752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19.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20. No Image 26Aug
    by 곽상희
    2007/08/26 by 곽상희
    Views 242 

    어느날 아침의 영상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