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홍시/ 강민경
춥다고 움츠리기만 하다가
햇살의 불같은 성화에 끌려 나와
워너크릭* 동네 한 바퀴 도는데
잎은 다 보내고 아직 털어 내지 못한
청춘을 건너온 겨울 감나무
벌겋게 타오르는 홍시의 열정에 녹았을까!
제가 발가벗긴 줄도 모릅니다
불면 날까,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아끼는 임이어서
서릿바람에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애간장이 다 타는 겨울 홍시의 나무 사랑
온몸 살라 차지하고도 성에 안 차는지
담 밖의 나에게 와락 안겨 옵니다
더 버텨 내려고 애 끓이는 나무의
사랑을 시험하는 것을 모르는 나는
그녀의 달콤함에 빠져 넋을 잃는데
고즈넉하던 마을이 요동을 치고
몸 사림 없는 도도한 홍시는
겨울을 밀어내며 세월을 되돌립니다
벌겋게 타오른 그녀의 달디 단 입술이
그리운 나는,
어찌해야 하나, 군침이 고인지 오래
쩝쩝,
자꾸 뒤가 돌아다 봐 집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0 | 시조 |
반성反省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02 | 159 |
869 | 향기에게 | 유성룡 | 2005.11.21 | 158 | |
868 | 죄인이라서 | 성백군 | 2006.03.14 | 158 | |
867 | 시 | 봄 편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17 | 158 |
866 | 시 |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 하늘호수 | 2016.12.16 | 158 |
865 | 시 | 가을 냄새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12 | 158 |
864 | 시 | 멈출 줄 알면 | 강민경 | 2015.09.06 | 158 |
863 | 시 | 파도 | 하늘호수 | 2016.04.22 | 158 |
862 | 시 | 숨은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1.18 | 158 |
861 | 시 |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2.08 | 158 |
860 | 시 |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 泌縡 | 2020.10.26 | 158 |
859 | 시조 |
2월 엽서.1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01 | 158 |
858 | 시 |
건강한 인연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1.28 | 158 |
857 | 시 | 그리움이 익어 | 강민경 | 2017.10.08 | 157 |
856 | 시 | 납작 엎드린 깡통 | 강민경 | 2017.06.18 | 157 |
855 | 시 | 가을 총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18 | 157 |
854 | 시조 |
봄볕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10 | 157 |
853 | 시 | 섞여 화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2 | 157 |
852 | 시 |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03 | 157 |
851 | 밤 바닷가의 가로등 | 강민경 | 2013.07.29 | 1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