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12 | 시조 |
2월 엽서.1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01 | 158 |
1411 | 도망자 | 이월란 | 2008.04.18 | 159 | |
1410 | 사이클론(cyclone) | 이월란 | 2008.05.06 | 159 | |
1409 | 시 |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2.08 | 159 |
1408 | 시 |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12 | 159 |
1407 | 시조 |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7.16 | 159 |
1406 | 시 |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03 | 159 |
1405 | 그때 그렇게떠나 | 유성룡 | 2006.03.11 | 160 | |
1404 | 시 |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 하늘호수 | 2016.12.16 | 160 |
1403 | 시 | 가을 냄새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12 | 160 |
1402 | 시 | 파도 | 하늘호수 | 2016.04.22 | 160 |
1401 | 시 | 납작 엎드린 깡통 | 강민경 | 2017.06.18 | 160 |
1400 | 시 | 임 보러 가오 | 강민경 | 2017.07.15 | 160 |
1399 | 시 |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01 | 160 |
1398 | 시 |
건강한 인연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1.28 | 160 |
1397 | 시조 |
독도-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7.26 | 160 |
1396 | 시조 |
반성反省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02 | 160 |
1395 | Daylight Saving Time (DST) | 이월란 | 2008.03.10 | 161 | |
1394 | 저녁별 | 이월란 | 2008.03.25 | 161 | |
1393 | 시조 |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6.16 | 1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