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72 |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 김학 | 2005.02.03 | 588 | |
771 |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 이승하 | 2007.04.07 | 433 | |
770 | 시 |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15 | 332 |
769 |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 유성룡 | 2007.08.16 | 222 | |
768 | 아름다운 비상(飛上) | 이월란 | 2008.05.01 | 214 | |
767 | 아름다운 엽서 | 성백군 | 2012.11.12 | 218 | |
766 | 시 |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 泌縡 | 2020.07.06 | 196 |
765 |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 관리자 | 2004.07.24 | 1284 | |
764 | 아버지 | 유성룡 | 2006.03.12 | 463 | |
763 | 아버지 철학 | 김사비나 | 2013.02.12 | 191 | |
762 | 시조 | 아버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05 | 115 |
761 | 시조 | 아버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30 | 115 |
760 | 시 |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1 | 82 |
759 | 아빠의 젖꼭지 (동시) | 박성춘 | 2010.02.17 | 951 | |
758 | 시 |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29 | 103 |
757 | 아웅산 수지 여사의 가택 연금이 풀리기를 갈망하며 | 이승하 | 2007.09.28 | 512 | |
756 | 아이들과갈비 | 강민경 | 2005.09.19 | 331 | |
755 | 수필 |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 채영선 | 2016.11.23 | 343 |
754 | 시조 | 아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03 | 74 |
753 | 시조 | 아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06 | 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