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9 18:21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레인” 이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2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1
771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9
770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29
769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6
768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767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9
766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18
765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8
764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4
763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5
762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90
761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760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6
759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19
758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6
757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1
756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2
755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33
754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2
753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5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