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9 18:21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레인” 이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0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49
769 수필 늦은 변명 김학 2020.12.18 149
768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49
767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3 149
766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49
765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764 시조 독도獨島 -탐방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5 149
763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49
762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48
761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8
760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8
759 대가업 골목상권 하늘호수 2015.09.15 148
758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48
757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48
756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7 148
755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48
754 시조 독도 -안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7 148
753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48
752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48
751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47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