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코로나-19

집안에만 갇혀 있다가

달력을 보니 어영부영 5월 중순

봄날이 다 간다

 

마중도 못 했는데 배웅마저 놓치면

마음이 몸에 미안할 것 같아

사회적 거리 띄우기 눈치를 살피며

산기슭 식물원으로 접어든다

 

길가

아카시아 폭탄에

언덕 위 플루메리아 산화한다

혼자 피었다가 혼자 떨어지는 꽃들

인적 끊겨 봐줄 사람도 없는데

때 되었다고

봄날은 야멸차게 뜨나 간다

 

이제 와

나 보고 어쩌라고

나이도 잊고 낙화 한 잎 주워 냄새를 맡으려

킁킁거리는데, 안쓰럽지도 않은지

봄바람이 자꾸 등을 떠민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1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5
750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749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4
748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4
747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4
746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5
745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41
744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8
743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5
742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5
741 시조 담보擔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0 163
740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85
739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6
738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8
737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5.10.12 274
736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81
735 달의 뼈와 물의 살 성 백군 2005.07.16 403
734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214
733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732 달빛 성백군 2011.11.27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