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

 

 

열두살배기 우리 벨라

새색시처럼 화사하고

양털처럼 곱기만 하더니

세월 못 이기나 보네

 

너무너무 곱다며

아들 녀석이 덥썩 데려오더니만

한 해도 못 돼서

결국은 내 차지가 되었지

인생이나 견생이나 다 그런거지 뭘

 

언제나 주인이 날 다시 데려갈려나

늘 손꼽아 기다리는 삶

다른 녀석들 텃세에

물끄러미 처다만 보다가 고개 돌리고

할 말 많은 삶을 사는 게

어쩌면 우리네 하고 똑 같냐…

 

유난히 충직하고 점잖고

늘 배려하는 모습

맑디 맑은 눈으로 말하는 

영혼의 소리에

난 멋적어 하며 배운다

 

근래 들어 이상한 버릇

잠 자리에 들 때마다

침대 밑 발치에서 꼭 내게 건너와

인사를 건네고야 자리에 눕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알지

 

사람 못 된 거는 짐승만도 못하다더니

그건 뭘 모르는 사람이 한 얘기

너 만큼만 충직하고 진실하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람을 그리 반기면

세상 모두가 친구하자고 줄을 서겠지

 

외려 내가 고맙다

널 만난 게 복이지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품에 안고서 감겨 때까지

  • ?
    독도시인 2021.08.29 13:00
    사람 못 된 거는 짐승만도 못하다더니
    그건 뭘 모르는 사람이 한 얘기
    너 만큼만 충직하고 진실하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람을 그리 반기면
    세상 모두가 친구하자고 줄을 서겠지

    외려 내가 고맙다
    널 만난 게 복이지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품에 안고서 눈 감겨 줄 때까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9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32
2148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97
2147 풍차 성백군 2012.08.29 129
2146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5
2145 풍광 savinakim 2013.10.24 191
2144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32
2143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3
2142 시조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9 86
2141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4
2140 품위 유지비 김사빈 2005.12.05 640
2139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219
2138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25
2137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46
2136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4
2135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199
2134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3
2133 강민경 2011.07.04 315
2132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2
2131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1
2130 폭포 강민경 2006.08.11 19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