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7 01:02

가을빛 / 성백군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빛 / 성백군

                    (시집 : 풀은 눕지 않는다. P110)

                                                                      

 

밤마다 섬돌 밑 귀뚜리 슬피 울더니

처서(處署) 지나 백로(白露)까지 열닷새,

장사(葬事)지내고

늦더위 서방님과 생이별 했나

 

조석(朝夕)으로 서늘한 기운

숨어 내리는 이슬에

귀뚜리 울음이 청승맞게 고여서

괜히, 가을빛이 울먹거린다

 

산마다 들마다 알곡들로 가득하고

단풍은 천지사방 뛰어다니는데

하늘은 자꾸 높아만 가

갈수록 멍청해지는 가을빛

 

아들딸 짝지어 살림 내주고

할 일 다 했다고 자조하는 늙은이 마음 한 귀퉁이

골 때리는 허전함이 저런 것일까

 

바보처럼 소갈머리 다 내어주고

갈 곳이 따로 없어 헤매다가

하늘 깊이 빠져서 눈물 뚝뚝 떨어뜨린다.

 

     48 09082005

*2005년 월간 스토리문학 10월호에 실린 詩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5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22
194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60
193 잔설 강민경 2006.03.11 176
192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8
191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4
190 바다 성백군 2006.03.07 196
189 방전 유성룡 2006.03.05 335
188 잔설 성백군 2006.03.05 170
187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1
186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80
185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유성룡 2006.03.01 267
184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315
183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04
182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6
181 강민경 2006.02.19 213
180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58
179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38
178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92
177 어머니의 가슴에 구멍은 김사빈 2006.02.14 405
176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503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