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1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206
1010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6
1009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06
1008 인사(Greeting)의 중요성 박성춘 2012.04.19 207
1007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7
1006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07
1005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07
1004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207
1003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207
1002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207
1001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8
1000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강민경 2008.04.06 208
999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8
998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8
997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9
996 전지(剪枝) 성백군 2007.01.18 209
995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09
994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09
993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9
992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09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