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동에서/ 강민경
마키키* 산 초입에
토란 듬성듬성 자라는 작은 물웅덩이
깊지도 않은데 하늘을 품고
큰 나무와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와
그리고 나까지 끌어안아 버린
보통사람은 짐작도 못 할
사랑의 문신을 새긴
여유와 넉넉함과 평화를 갖춘
낙원동이 있다
예약 없이 찾은 날도
행여 서먹할까 전전긍긍하는
물웅덩이 식구들
하나같이 쉬 쉬, 서두름 없이, 흔들림 없이
내 가슴을 읽어 내며
기쁨이든, 외로움이든 다 내려놓으라며
굳이 하나라는 말
처음을 일깨운다
저마다 간직한 꿈은 고귀한 것
높낮이의 층을 따지지 말자며
서로 감싸주는 뜨거운 가슴의 전율
맨주먹으로 이룬
피땀에 어찌 불화가 있겠느냐며
시시때때로 앞세우는 위로의 말
낙원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물웅덩이의 동네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91 | 시조 |
NFT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03 | 152 |
790 | 시조 |
등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3.12 | 152 |
789 | 겨울이 되면 | 유성룡 | 2008.02.18 | 151 | |
788 | 누전(漏電) | 이월란 | 2008.03.23 | 151 | |
787 | 시 | 봄비.2 1 | 정용진 | 2015.03.07 | 151 |
786 | 시 | 하와이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29 | 151 |
785 | 시 |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25 | 151 |
784 | 시 | 개망초 꽃이 나에게 | 강민경 | 2019.10.22 | 151 |
783 | 시 |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 泌縡 | 2020.04.01 | 151 |
782 | 시 | 토순이 1 | 유진왕 | 2021.07.18 | 151 |
781 | 시 | 부부는 밥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11 | 151 |
780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1.20 | 151 |
779 | 시조 |
훌쩍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1.22 | 151 |
778 | 시 | 단풍잎 꼬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1 | 151 |
777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150 |
776 | 시 | 티눈 | 하늘호수 | 2017.04.21 | 150 |
775 | 수필 |
나무
![]() |
작은나무 | 2019.03.24 | 150 |
774 | 시 | 엿 같은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20 | 150 |
773 | 시 | 원죄 | 하늘호수 | 2020.04.21 | 150 |
772 | 시조 |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03 | 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