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숲 / 성백군
초록 숲으로 들어갑니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깨끗해 지고
싱싱한 풀냄새에 코가 벌렁거립니다
새소리, 바람 소리,
고요를 깨트리는 개울물 소리,
반갑게 맞아주는 토박이 동무들의 부름에
귀가 즐겁습니다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고
볼 때마다 그리워지는 숲에서
나는 그저 숫길이 되고 싶습니다
아는 꽃, 모르는 꽃,
무명 꽃도 괜찮습니다
이름 지어주고 불러주면 수줍은 듯 다가와
꽃잎 달싹이며 수인사를 틉니다
7월의 숲은
인생 중년의 여정 같은 것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
새바람 일으키는 반환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민 모습은 지워버리고
생긴 대로 살아가는 자연인이 되고 싶습니다
687 - 0703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