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유행가/강민경
땀내 전 여름
어우러진 푸른 숲 그늘에
땡볕 피하려는 사람들
물놀이, 얼음지치기에 푹 빠진
7월의 유행가, 올해도 음계를 오르내립니다
둑이 무너지고, 가옥이 침수 되어
인명 피해 몇몇이라는 호소는
늘 듣던 노랫가락이라 긴장을 지워버려
아직 먼 먹구름 소식 기다리다가
남의 집 불구경하듯 지나치는
발자국들 수북합니다
내 마음 엿들은
땀내에 전 풋과일들
저를 펄럭여 푸른 잎 사이 비집고 나와
7월 땡볕 품 안으로 뛰어들고
당신 없인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고백
수줍은 새색시 붉은 볼 닮았습니다
물놀이, 얼음지치기에 맛 들어
오고 간 세월 걸러 내며
눈, 코, 뜰새 없는 사람 사람들의
불볕 지글거리는 여름, 해갈을 꿈꾸며
보통사람이 진지함으로 견뎌야 할
과정이라고 목청을 다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