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6 15:32

불꽃 나무

조회 수 2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꽃 나무/강민경

                        

 

워너크릭* 썬샡 공원에

불꽃 나무

잔가지와 여린 잎들이

햇볕을 끌어안고 벌겋게 타오르며

찬바람을 밀어낸 손이

내 발목을 잡는다

 

두꺼운 겉옷에 털 셔츠까지 껴입은

나는 이방인 같아서, 몸을 사리는데

주인 맞는 강아지처럼

벌 벌 벌 다가와

요리조리 살피며 악수하자

손 내밀며 머리 조아리는

그들 앞에서 나는 영락없이 철없는 아이다

 

건너편 푸른 초장에 여유로운

오리 떼와 갈매기 몇 마리

언제부터 한 동아리였는지!

먹거리 쫓으며 엉덩이가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른다

두꺼운 겉옷 벗어든

나도,

햇볕에 안겨 벌겋게 타오르는 공원에

한 그루의 불꽃 나무다.

 

 

워너크릭* :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도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9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54
1068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42
1067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66
1066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40
1065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209
1064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60
1063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46
1062 첫눈 강민경 2016.01.19 111
1061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211
1060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58
1059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58
»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41
1057 수필 나의 수필 창작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420
1056 수필 나의 문장 작법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386
1055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99
1054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71
1053 수필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son,yongsang 2015.12.20 636
1052 틈(1) 강민경 2015.12.19 189
1051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224
1050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84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