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nset of Marina Beach (마리나 해변의 일몰)
해가 뜨지 않는 땅
찬란한 일몰은 은총이다
두근거리는 바다
붉은 파도가 숨을 죽이면
마음은 출렁거린다.
마주보는 풍경부터 물들이는 분홍빛은
가슴 가득히 차오르는 그리움이다.
성긴 구름 이리저리 하늘을 엮어서
흩어지는 빛 모아 바다에 드리우고
바다는 깊은 속 이야기 뭍으로 밀어낸다.
가라앉을 수 없어 해는 점점 커지고
가라앉지 못해 주홍빛으로 사무치는 빛
바라볼수록 부신 눈 끝내 감으면
수없이 반짝이는 초록별 내 감은 눈 안에 무리진다.
서쪽 바다는 출렁이는 산너머로 해를 옮기고
산이 멈춰선 곳으로 해가 진다.
해가 뜨지 않는 땅
해가 바다로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