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강민경
하늘이 맑은 때는
하늘을 좋아하지만
구름을 싫어하는
별은 모두
지하로 내려오는데
조금 더 깔끔한 성격을 가진 별은
빌딩 안을 좋아한다
사람들도 하늘 맑은 밤에
바깥에 별 보기를 좋아하고
구름 낀 날은 빌딩 안에만 머문다
별들의 생명은
저를 반짝이는 것인데
구름이 끼고 비 내리는 밤에는
죽은 목숨이라
그 중에도 깔끔한 별들은
순식간에 빌딩 안으로 들고
물이 물속으로 스며들 듯
빌딩 안 불빛 속으로 스미어
제 빛을 감싸 안고 반짝이기를
쉬지 않았다
그것을 아는 이는 어둠을 낳은
밤하늘과, 불을 밝힌
나만의 비밀이다
시
2013.12.03 01:35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조회 수 292 추천 수 2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49 | 시 | 2월 | 이일영 | 2014.02.21 | 187 |
848 | 시 | 나무 요양원 | 강민경 | 2014.01.23 | 362 |
847 | 시 |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 2014.01.17 | 331 |
846 | 시 | 등외품 | 성백군 | 2014.01.06 | 227 |
845 | 시 | 초승달이 바다 위에 | 강민경 | 2014.01.04 | 445 |
844 | 시 |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 성백군 | 2014.01.03 | 382 |
843 | 시 |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 2013.12.26 | 573 |
842 | 시 |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 이일영 | 2013.12.26 | 327 |
841 | 수필 | 감사 조건 | savinakim | 2013.12.25 | 320 |
» | 시 |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강민경 | 2013.12.03 | 292 |
839 | 시 |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 2013.11.23 | 303 |
838 | 아동문학 | 호박 꽃 속 꿀벌 | savinakim | 2013.11.22 | 426 |
837 | 시 | 억세게 빡신 새 | 성백군 | 2013.11.21 | 244 |
836 | 시 | 낙엽단상 | 성백군 | 2013.11.21 | 201 |
835 | 시 |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강민경 | 2013.11.17 | 234 |
834 | 시 | 갓길 불청객 | 강민경 | 2013.11.07 | 272 |
833 | 시 | 물의 식욕 | 성백군 | 2013.11.03 | 304 |
832 | 시 |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 2013.11.03 | 271 |
831 | 시 | 가을의 승화(昇華) | 강민경 | 2013.11.02 | 318 |
830 | 시 |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 윤혜석 | 2013.11.01 | 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