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1 12:47

일상은 아름다워

조회 수 1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아나” 가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636 - 1022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9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41
948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70
947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61
946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84
945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64
944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20
943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89
942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61
941 낙화.2 정용진 2015.03.05 229
940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26
939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63
938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99
937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209
936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61
93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306
934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16
933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50
»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59
931 촛불 강민경 2014.12.01 210
930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48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