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신대로/강민경
여보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해도 걱정이고, 안 해도 걱정이라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 일이
어떤 일인지는 모르지만
세상은 당신을 기다려 주지 않아요
그러니, 나라면 내 소신대로 할 겁니다
만일 당신 하는 일이 잘 안되었다 해도
당신과 내가
서로 바라보는 마음이 같다면
걱정할 것 없잖아요
하루하루 버텨 온 세월이
당신과 나의 세상을
모두에게, 평화롭고
더 넓고
더 여유로운
세상으로 또 다른 발을 내밀 때
당신의 길은, 또 나의 길은
그만큼 많이
평탄해져 있을 거라고 믿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