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따라/강민경
앉을 듯 앉을 듯
흰 나비 한 마리
잔디밭 작은 꽃 위에서 위로
살랑살랑 스텝을 밟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려는 것인지
그녀를 따라
저릿저릿 다가서는 화친의
몸짓에 출렁이는 이 활기
하나님 집 마당이니
저리 달 뜬 아이들 당연하다고
나, 어느새 스며들어
그렇지 그렇단다
고개 끄덕끄덕
내 안에 접혀 있는 날개를 편다
한 마리 흰 나비의 춤사위에
소통의 경계가 허물려
황홀한 꿈을 주고받은 나는
춤꾼
꽃과 나비와 아이들과 한 호흡이었을 때
비로소
그녀의 마음을 읽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