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4 07:22

시간은 내 연인

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은 내 연인/강민경



   내가 아주 조금씩 지워져 가고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순간순간
   지치고 부대끼는 삶
   속에 일 초라도 떨어진 적 없어 서로
   알아본 참모습이 들어가 있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잘 압니다. 나나
  
   혹은, 당신이
   애인 사이였다는 것을 서로 시인하기 이전이나
   나중이라고, 행여 흔적 지울라치면
   태어난 그 시간부터 당신이 주인이었다고
   준비 없는 준비를 서두르며
   형형색색으로 드러낸, 천지(天地) 역사
   갈무리하는 무한함으로 다가와
   부추기고, 추근대고, 강요 한 일 없이  
   내 안에서, 당신 안에서 이뤄지는 생애에
   소멸이란 단어를 지웁니다

   언제 무슨 일이든 굼떠 보여도
   사실은 순간순간마다 일일이
   그냥 지나치는 일 없는 당신은 나 자신이고
   나는 당연한 당신이므로 영혼을 맡기고
   맡아서 보살피는 지금 이 시간도
   떨어지지 못하고 티걱태걱
   분, 초를 다투며 서로 확인받으며
   끝이 안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5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834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833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832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5
831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2
830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12
829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2
828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94
827 수필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김우영 2013.10.27 788
826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40
825 풍광 savinakim 2013.10.24 194
824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823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59
822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6
821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8
820 수필 아침은 김사비나 2013.10.15 321
819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818 바람난 가뭄 성백군 2013.10.11 218
817 원 ․ 고 ․ 모 ․ 집 김우영 2013.10.10 304
816 김우영 작가의 거대한 자유 물결 현장, 미국, 캐나다 여행기 김우영 2013.10.03 714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