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강민경
세상에
왜 왔다가 왜 가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달님에게 물어보는데 어둠만 깊고
바람에 물어보았더니 소리만 요란하고
해에 물으니 땀 흘리라 합니다
오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니고
가고 싶다고 마음대로 갈 수도 없는
세상사라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묻지도 말고 알려고도 말고
자연처럼 뒤돌아보지 말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순리를 따라 열심히 살아내는 것
그것만이 최상의 행복이라는데
나는. 왜
이 요술 같은 세상사에
무심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