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9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67
1508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112
»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39
1506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84
1505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8
1504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35
1503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60
1502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85
1501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54
1500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106
1499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207
1498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52
1497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99
1496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38
1495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6 125
1494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42
1493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23
1492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209
1491 겨울 바람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0.01.07 154
1490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122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