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추운데
발가벗고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동장군에 대한 기선제압입니다
삭풍(朔風)이
나목을 흔들며 거심을 부려보지만
떨어뜨릴 나뭇잎 하나 없다고
나뭇가지 사이에서 길을 잃고 윙윙거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라고
비 대신 눈[雪]이랍니다.
눈꽃
동사(凍死)시키려 했는데
얼음 대신 꽃이라니
제풀에 지쳐 사라지는 겨울,
더디어, 봄이 온다고
나목이 가지 끝으로 방울방울
새싹의 젖줄을 뿜어낼 것입니다
1350 - 12212023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 시 |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26 | 112 |
| 2239 | 시 | 단풍 낙엽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9 | 210 |
| 2238 | 시 | 물속 풍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2 | 205 |
| 2237 | 시 | 광야(廣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05 | 204 |
| 2236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224 |
| 2235 | 시 | 단풍잎 꼬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1 | 158 |
| 2234 | 시 | 늙은 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14 | 182 |
| 2233 | 시 |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07 | 203 |
| 2232 | 시 | 갈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31 | 158 |
| 2231 | 시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24 | 250 |
| 2230 | 시 | 가을 산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7 | 204 |
| 2229 | 시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0 | 179 |
| 2228 | 시 |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03 | 170 |
| 2227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190 |
| 2226 | 시 | 가을, 잠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9 | 202 |
| 2225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305 |
| 2224 | 시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05 | 284 |
| 2223 | 시 | 천기누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9 | 220 |
| 2222 | 시 | 외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2 | 210 |
| 2221 | 시 | 위, 아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15 | 2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