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오월 햇살 같은 어머니!
미역 담긴 장바구니 받아들 듯
카네이션 꽃으로 오시어
주름진 그늘 감추시고 활짝 웃으시는
그 모습에 울컥, 요동치는 가슴
주위 상관 않고 눈가에 이슬이 고이네요
화롯가에 엿 붙여 놓으신 듯
삼백육십오일 아니, 수십 년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할머니가 다 된
딸 못 잊어 이리 달려오셨네요
외국 슈퍼에는 한국 식품이 많지 않고
한국 슈퍼는 멀다고
게으른 버릇 버리지 못한 딸 뒤 밟아
한달음에 오신 자상하신 어머니
얼마나 철없이 굴었으면
어미 되어, 제 아이 생일 찾아 주려고
슈퍼에 온 나를 쫓아 오셨는가!
늦었지만, 불효한 어제를 깨운
크나큰 빈자리에
성실한 기쁨으로 희망을 심어드리는 것이
그리움을 전하는 내 효라고
영원할 당신 향기의 카네이션 꽃
한 다발
뜨거운 사랑을 안았네요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94 | 야자나무 밤 그림자 | 강민경 | 2011.11.06 | 444 | |
693 |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 박성춘 | 2011.11.06 | 470 | |
692 |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 박성춘 | 2011.11.05 | 369 | |
691 | 헬로윈 (Halloween) | 박성춘 | 2011.11.02 | 286 | |
690 | 공기가 달다 | 박성춘 | 2011.11.02 | 258 | |
689 | 산동네 불빛들이 | 강민경 | 2011.10.30 | 182 | |
688 |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 박성춘 | 2011.10.25 | 181 | |
687 |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 김우영 | 2011.10.24 | 836 | |
686 |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 강민경 | 2011.10.21 | 340 | |
685 | 그림자의 비애 | 성백군 | 2011.10.17 | 329 | |
684 | 이현실 수필집 /작품해설 / | 김우영 | 2011.10.14 | 683 | |
683 | 몸으로 하는 말 | 강민경 | 2011.10.05 | 249 | |
682 |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 김우영 | 2011.10.01 | 673 | |
681 | 범인(犯人) 찾기 | 성백군 | 2011.09.12 | 354 | |
680 | 저 따사로운... | 김우영 | 2011.09.12 | 577 | |
679 | 진리 | 김우영 | 2011.09.01 | 356 | |
678 | 박명 같은 시 형님 | 강민경 | 2011.09.01 | 459 | |
677 |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 이승하 | 2011.08.23 | 564 | |
676 | 열차에 얽힌 추억 | 이승하 | 2011.08.23 | 838 | |
675 | 이동하·이승하 형제의 글쓰기 | 이승하 | 2011.08.23 | 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