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1 17:35

알로에의 보은

조회 수 2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알로에의 보은/강민경

 

 

드디어 저를 보듬어 주시네요

기약도 없는 해바라기 세월

시린 동고동락의 36년은 절대 짧지 않았는데

그 시름 참아낸 오늘이 내게 감개무량입니다

 

언젠가는 알아주실 거라는 믿음 하나로

7, 8월 땡볕 열기에 목마름을

먼 바람 속 비 냄새만으로 버티려니

앙상한 뼈만으로 버틴 내 자존심이

오늘 나에게 보배로운 영화입니다

 

버리지 않고 고단한 이삿짐 속에 챙겨주신

은혜로 생명을 보존한 이 몸

사랑하는 임께 바치오니 행여 미안하다 마시고

내 몸속 진액으로 햇볕에 그을린

당신 얼굴을 가꾸소서

불에 데어 확확할 때,

김치 담근 손이 아릴 때, 언제라도

찾으시면, 득달같이 달려오겠나이다

같은 하늘을 우러러 살면서

알게 모르게 그리워한

내 일편단심에 고진감래랄까요

 

견우와 직녀의 만남 같은 오늘,

이 순간이

영원할 우리 사랑에 내일이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1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6 136
650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6
649 시조 코로나 19 – 출근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30 136
648 시조 성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4 136
647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36
646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5
645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5
644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5
643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5
642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641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5
640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2 135
639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135
638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35
637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35
636 정월 강민경 2012.01.28 134
635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4
634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633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34
632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