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8 11:31

새벽, 가로등 불빛

조회 수 277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 산책을 하다가
마음이 가로등 불빛에 매여,
흐리고 맥빠진 불빛은
죽음을 기다리는 말기 암 환자다.

캄캄한 밤 동안
그 화려한 불빛의
밤의 자랑으로 여겼을 때의 존재가
흐르는 시간속으로
덧없이 진다.

여명에 밀리고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에 쫓기면서
자기의 존재를 스스로 사위는 저 불빛은
평생을 몸 바쳐 온 셀러리맨의 명퇴와 같아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이 있거늘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누구도 기억해 주는이 없이
삶의 중심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쓰래기 통에 버려져 구겨진 휴지처럼
마지막 숨을 거두려는 것이다

저, 새벽 가로등 불빛

스스로 죽는것을  보기에는
너무나 잔인하지 않는가, 차라리
누군가 전원을 내려 줬으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1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1
650 그렇게 그때 교태를 서 량 2005.09.19 272
649 인연이란 김사빈 2012.03.04 272
648 수필 한국어(동심의 세계)-이용우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272
647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72
646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73
645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5.10.12 273
644 칡덩쿨과 참나무 성백군 2005.11.24 273
643 축시 손홍집 2006.04.07 273
642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3
641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74
640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4
639 채 송 화 천일칠 2005.01.10 275
638 노란리본 강민경 2005.06.18 275
637 년말 성백군 2005.12.19 275
636 그대에게 손영주 2007.10.29 275
635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성백군 2013.07.29 275
634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5
633 한 사람을 위한 고백 천일칠 2005.10.13 276
632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