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8 11:31

새벽, 가로등 불빛

조회 수 278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 산책을 하다가
마음이 가로등 불빛에 매여,
흐리고 맥빠진 불빛은
죽음을 기다리는 말기 암 환자다.

캄캄한 밤 동안
그 화려한 불빛의
밤의 자랑으로 여겼을 때의 존재가
흐르는 시간속으로
덧없이 진다.

여명에 밀리고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에 쫓기면서
자기의 존재를 스스로 사위는 저 불빛은
평생을 몸 바쳐 온 셀러리맨의 명퇴와 같아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이 있거늘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누구도 기억해 주는이 없이
삶의 중심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쓰래기 통에 버려져 구겨진 휴지처럼
마지막 숨을 거두려는 것이다

저, 새벽 가로등 불빛

스스로 죽는것을  보기에는
너무나 잔인하지 않는가, 차라리
누군가 전원을 내려 줬으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4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70
653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31
652 김학송 수필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2매) 김우영 2011.02.12 882
651 김명수 작품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8매) 김우영 2011.02.10 783
650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강민경 2011.01.26 549
649 일본인 독서 김우영 2011.01.14 715
648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806
647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31
646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4
645 고향고 타향 사이 강민경 2011.01.07 727
644 내 삶의 향기 박영숙영 2010.12.13 683
643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성백군 2010.12.10 736
642 그리움 이었다 강민경 2010.12.01 734
641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박성춘 2010.11.21 755
640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88
639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강민경 2010.10.06 926
638 바다로 떠난 여인들 황숙진 2010.10.03 888
637 맥주 박성춘 2010.10.01 809
636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강민경 2010.09.01 889
635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53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