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4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가벼운 떨림이 꼭 비겁한 것만은 아니다.
가끔씩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한숨이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단호함과 엄중함이 숭배되는 세상에서
흔들림이란 부끄러운 것일 수 있다.
유약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촛불이 아름다운 것은
그 불빛보다도
연약한 흔들림에 있다.

강한 것이 숭배되는 세상에서
모든 약한 것들은
비겁한 것인 줄 모르지만
꽃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 화사한 자태보다도
한 줄기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함에 있다.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여인의 한숨에도
마냥 흔들리며
깃털처럼 가벼운 세상에서
조금씩 흔들려 보는 것은
꼭 유약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바람이 일기 때문이다.
삶이 일렁이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12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9
2011 주는 손 받는 손 김병규 2005.02.16 456
2010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6
2009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54
2008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4 김우영 2015.06.18 454
2007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454
2006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452
2005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52
2004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강민경 2015.05.18 452
2003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52
2002 모의 고사 김사빈 2009.03.10 451
2001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50
2000 꽃망울 터치다 김우영 2012.11.01 450
»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47
1998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46
1997 황선만 작가 7번째 수필집 팬 사인회l 김우영 2012.05.12 445
1996 바다가 보고 파서 1 file 유진왕 2021.07.26 444
1995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43
1994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43
1993 물레방아 강민경 2006.07.22 442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14 Next
/ 114